"北 첩보위성 발사 성공하면 미국과 한국군 감시할 능력 커져"
↑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2.12.19. /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이 오늘(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로켓을 발사한 가운데 며칠 전부터 위성사진으로 이와 관련한 정황이 포착됐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30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비록 발사장에서 로켓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5월 30일 촬영된 이미지는 발사대 주변에 우주발사체나 산화제 탱크 운반용일 수 있을 차량들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존 발사대 구역에 최근 재건된 레일식 운송용 구조물이 연결타워 앞에 있고, 타워의 작업대가 접혀 있다"면서 "연결타워 아래 레일식 운송용 구조물에 로켓이나 미사일을 실을 때는 통상 작업대를 접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발사 준비는 북한이 5월 30일 사상 첫 첩보위성이 6월 중 발사될 수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매체는 "첩보위성 발사에는 탄도미사일 기술이 쓰이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면서 "성공한다면 이 위성은 북한이 동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미국과 한국군의 동향과 위치를 감시할 능력을 대단히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거의 같은 시점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서해위성발사장내 기존 발사대와, 동부 해안에 새로 짓고 있는 새 발사대 모두에서 발사 준비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 감지돼 어느 위치가 이용될지 판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붕이 덮인 레일차량 세 대가 도착한 것과 기존 수평조립동 인근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을 볼 때 주위성발사대가 사용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기존 발사대에선 "연결타워의 지지대(service arms)가 열려 있었고, 이는 발사체가 언제든 탑재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장비와 자재가 대부분 치워지고 대형 트럭을 비롯한 차량 3대가 포착되는 등 다수의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습니다.
38노스는 후미를 연결타워 쪽으로 향한 채 찍힌 대형 트럭의 경우 긴 원통형 물체가 실렸는데 액체연료 운반용 용기인지, 로켓 부품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31일) 오전 6시 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군 소식통은 이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으나,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군은 발사체가 공중폭발했거나 추락했을 가능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