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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 사진=연합뉴스 |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가 면접에서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사무총장 등 고위직 간부 6명 모두 채용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오늘(29일) 확인됐습니다.
오늘(29일) 여권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의 선관위 채용 면접에 내부 위원 3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전 총장 자녀는 2020년 1월 인천시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습니다.
선관위 직원인 면접 위원 3명 중 2명은 각각 5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인 '상'을 줬습니다.
나머지 1명은 1개 항목에서만 '중'을 주고, 4개 항목에서 상을 줬습니다.
면접위원 3명은 김 전 사무총장과 인천시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의 자녀도 채용 당시 '아빠 동료'에게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위원 4명 중 내부 위원 2명이 신 상임위원과 서울시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였습니다.
1명은 신 상임위원 아들에게 5개 항목 모두 상을 줬고, 1명은 상 3개·중 2개를 줬습니다.
2021년 경남도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총무과장 자녀의 면접에도 경남도선관위 직원 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4개 항목에서 상을, 1개 항목에 중을 줬습니다.
박찬진 사무총장의 자녀는 채용 면접에서 4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총 20개 항목 중 17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는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경우 면접위원과 함께 일한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권에서는 당사자들이 선관위 고위직인 만큼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자녀가 채용됐을 때 최종 결재를 했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사무총장은 자녀 채용 당시 공무원 행동강령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국회에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선관위는 내달 1일 오전 긴급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박 총장과 송 차장의 면직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이 지난 25일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의원면직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징계를 피하기 위한 퇴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내부 감사를 받을 때 의원면직이 불가능하지만,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예외에 해당합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