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이 열린 건 착륙을 준비하는 200여m 상공이었지만, 엄청난 강풍과 흔들림으로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높은 7,300m 상공에서도 승객들이 생존한 사례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강영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988년 하와이 힐로 국제공항을 출발해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알로하항공 243편.
약 7,300m 상공에서 비행기 지붕이 피로파괴로 날아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비행기엔 승객과 승무원 등 95명이 타고 있었는데 음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던 승무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했습니다.
바로 안전벨트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개문 사고 당시에도 승객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객실 밖으로 빨려 나가는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 차이로 비상문을 열기는 어렵지만, 결함이나 폭발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동체가 파괴될 경우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계속 매고 있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황호원 / 한국항공대 교수
- "고도가 높은 경우라고 했을 경우에 위험이 더 커진다 하더라도 안전벨트를 맨다고 했을 때는 그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와 함께 기내에서 승무원이 '특별 사법 경찰'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안전 관리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