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숨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습니다.
여야 지도부 등 정치권도 총출동했는데요 속내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로 가득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올해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7천 명 넘는 시민이 찾아 노 전 대통령을 기렸습니다."
정치권도 총집결했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를 이제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중도 표심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의원들까지 대거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서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민주당 측 인사들은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여기서 권 여사는 이재명 대표에게 독도가 표현된 도자기 접시와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 등의 책을 선물했고, 이 대표는 그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진복 정무수석과 추모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한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도 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