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의원에게 한달 넘게 문자 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최고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렸습니다.
'돈 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이재명 대표가 강성 당원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직후 한 당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전혜숙 의원.
보여주기에도 민망한 문자 폭탄은 한 달 동안 지속됐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성들에게 할 수 없는 욕설을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까지 들먹이면서 아주 심한 욕설을…."
전 의원의 신고 이후 조사에 착수한 당은 최고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렸는데 그 배경엔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 대표께서 '이거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라', 이렇게 해서 조사가 이제 돼서…."
징계가 내려진 뒤 전 의원은 당 SNS 대화방에 감사의 글을 올렸고, 이 대표는 "당연한 조치"라고 답했습니다.
이를 두고 '돈 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연이은 악재를 맞은 이 대표가 도를 넘어선 강성 행위에 칼을 빼들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은 당내 대표적인 논란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생각이 다르다고 그래서 막 집단적으로 공격을 하고 폭력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내 주권을 거기 맡기겠습니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욕설과 협박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그간 꾸준히 강조했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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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