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귀국' 이낙연 "기존 정당, 과감히 혁신하고 알 깨야"

'안정적 한중 관계' 강조하기도

↑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맡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 사진 = 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동북아 안보지형과 관련해 "한미일 협력 강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국내 정치 문제와 관련해선 "기존 주요 정당들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지 시간 22일 오후 조지워싱턴대학 엘리엇스쿨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안팎의 위험에 직면했다"며 "불안하게 지켜왔던 평화와 번영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반도에서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 냉전 시대에 미·소 대립의 최전방이었던 한반도가 이제는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한·미·일 협력의 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북·중·러 연대의 강화를 부르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대화, 남·북 대화와 안정적 한·중 관계의 확보가 필요하다"며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한국도 일본도 중국과 안정적·건설적 관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선 "기존 주요 정당들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외부의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정치가 길을 잃고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라고 진단하며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할 것으로 본다. 노력의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 내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1년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미중 전략경쟁이나 국제질서가 매우 불안정하다든가는 윤석열정부의 책임이 아니지만, 그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그 후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비판을 내놨습니다.

한편,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유학생활을 해왔던 이 전 대표는 내달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활동'에 대해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을 유지해 갈 것인가에 대해 할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선 "저 혼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