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폭탄 투하 때 히로시마에 있다가 숨진 한국인들을 추모하는 위령비를 한일 정상이 어제 함께 찾았습니다.
대통령실은 과거사 해결 의지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시다 일본 총리 부부가 기다리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도착했습니다.
검은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위령비에 하얀 카네이션을 바치고 10초간 묵념했습니다.
한일 정상 공동 참배는 물론 한국 대통령이 위령비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피폭된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한국인 피해자 측 10명이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기시다 총리 부부도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 "두 정상이 한일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0분도 걸리지 않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과거사 해결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일본 히로시마)
- "세계가 주목하는 G7 회의 중에 한일정상이 위령비를 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일 관계 회복의 의미를 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히로시마에서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