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한인 원자 폭탄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늦게 찾아서 죄송하다"며 위로를 전했는데요.
내일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원폭 한인 희생자 위령비도 참배할 예정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입장하자 원자 폭탄 피해자들과 유족 10여 명이 큰 박수로 환영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피해 할머니의 의자를 윤 대통령이 직접 밀어주자 좌중에서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나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원폭 피해 한인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늦게 찾아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늦게 여러분을 찾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히로시마 한인 피폭자는 사망자 3만 명을 포함해 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강제 징용 등으로 소재가 불분명한 인원까지 더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내에 방사능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피폭자들은 일본 내에서 결혼이나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피폭 한국인은 민족 차별까지 더해져 70년 넘게 이중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피해자들은 윤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한일 관계 개선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권준오 / 한국원폭피해자대책위원장
- "정말 큰 위안과 힘이 됩니다. 그리고 한일 우호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리라고 믿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일본 히로시마)
-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원폭 투하 당시 유일하게 남은 건물 원폭 돔입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 이 원폭 돔 인근에 있는 한인 희생자 위령비를 기시다 총리와 함께 참배할 예정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