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두 가족의 목숨 건 귀순은 어떤 의미일까요.
또 이번 귀순을 통해 북한 사회의 현재 동향을 어떻게 유추해 볼 수 있을까요.
정치부 안병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통해서 넘어왔다는데, 제3국을 통한 탈북 경로보다 위험성이 크다면서요?
【 답변 1 】
어제 보도해드렸지만 이들의 탈북 경로를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어선 1척에 의지해서 북한에서 연평도를 지나 인천항으로 직접 들어온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제 3국을 거쳐서 들어오는 경우가 절대 다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탈북 경로는 북한에 발각될 위험이 크고 기상 상황 등 여러 변수도 고려해야 해서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로 꼽는다고 합니다.
【 질문 2 】
정부 조사에서 체제에 염증을 느꼈다고 진술했는데, 귀순자들의 단골 멘트이긴 하잖아요?
【 답변 2 】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족 단위로 왔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치부해선 안 될 귀순 동기라고 지적합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도 2016년 한국에 오면서 비슷한 귀순 동기를 밝혔는데요.
그 때와는 다르게 코로나 19 대유행을 기점으로 사회 통제가 심화된 점에서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로 관측됩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의) 새로운 세대가 과거의 주입식 세뇌, 그리고 지도자라든가 국가에 대한 사상의 어떤 수준, 소위 충성 수준이 상당히 달라졌거든요."
【 질문 2-1 】
그래서 그런지 북한의 사회 통제 행보가 가속화되는 측면이 있죠?
【 답변 2-1 】
이른바 김정은 시대의 '3대 사회통제 악법'이 모두 2020년대에 들어서 제정됐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시면 '평양문화어보호법'이 있는데요, 당국에 의해서 검열된 언어만을 일상에서 쓰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이 밖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 최대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들의 행동금지 사항을 정한 '청년교양보장법'도 만들어졌습니다.
【 답변 3 】
귀순자들에 대한 향후 조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답변 3 】
MBN 취재 결과 조사가 끝나는대로 관계 기관의 합동 발표가 있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표 주체도 파악이 됐는데요 국정원과 경찰, 해경, 정보사, 방첩사 등 5곳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귀순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사회 통제나 해안 지역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아직까지 북한의 별다른 반응은 없지만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