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두 가족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어선을 타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접경 지역의 철통 경계 속에서 한 가족도 아니고 두 가족이 함께 탈북을 감행한 건 체제 붕괴 신호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밤 10명 이내의 북한 주민들이 어선 1척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습니다.
어린 아이를 포함한 두 가족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연평도를 지나 인천항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군은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다음 날(7일) 새벽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가족 단위 탈북이 공개된 것은 2017년 7월 이후 6년 만입니다.
합동정보조사를 벌이고 있는 관계 당국은 귀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서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 이번 귀순에 대해 "체제 붕괴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복수의 가족이 함께 내려 온데다 북한의 코로나19 봉쇄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요동치는 밑바닥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정원과 해경 등 관계기관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합동 결과 발표를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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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