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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19.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16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나가면 당선돼야죠, 이번에는"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셈입니다.
그는 "전략적으로 보면 상대가 뭘 하는지 모르게 하라고 한다"며 "쟤네(국민의힘) 하는 거 보고, 거기에 따라 전략 전술을 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외교 행보·정책에 대해 "기존 외교와 다른 이질적 선택을 하는 게 나쁘진 않다"면서도 "프로토콜을 너무 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토콜은 밖에서 보이는 국격에 해당하는 것인데, 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선 "하버드 (대학 연설을) 고집했다는 이야기, 영어 연설에 집착한 것 등(을 고려하면) 국내 정치적 목적이 강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두고는 "(한미 양국 간) 등가교환이 아니라는 느낌을 국민들이 받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일 외교 과정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염처리수'로 표현하는 논란이 불거진 것을 예로 들어 "일본이 별로 신경도 안 쓰는데 먼저 설설 기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도) 프로토콜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이 '정당의 인재 영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자 "전문가 정치는 안 될 것"이라며 "수사전문가가 대통령 되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경험하고 계시죠"라고 했습니다.
이는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 전 대표는 초청 강연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 지역 민심 회복 방안과 관련 "인공지능(AI) 인재를 몇만 명 양성하겠다, 이런 것은 누가 봐도 붕 뜬 이야기"라며 "붕 뜬 이야기 말고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전망을 묻자 "무조건 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 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행보로 과거의 노선을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총선 전망에 대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자치회 초청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개혁.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