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저장 탱크들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는 공식 용어를 ‘처리수(Treated Water)’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앙일보는 오늘(1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해 주요 방사능 물질 등을 제거한 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배출 기준에 맞게 처리된 물이 약 30%, 여전히 오염된 물이 나머지 70% 정도”라며 “다만 향후 처리 비율이 높아지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 용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우리 측 전문 시찰단을 파견하는 이달 23~24일을 기점으로 용어 변경 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공식 문서에서는 ‘처리수’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오염수’라고 쓰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북한, 일부 태평양 도서국 정도입니다.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 용어 변경을 검토한다는 움직임에 힘을 싣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TF 위원장인 성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다핵종 처리 기계인 알프스에 대해 신뢰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다 검증해서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온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며 “오염수를 모아 다핵종을 걸러내는 기기가 있는데 이 기기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과학의 영역을 정치의 오염된 영역으로 끌어들였던 나쁜 선례들이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등이 광우병 괴담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날아오는 것은 누군가가 아무리 발사체로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국민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공식 용어 변경 시 추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를 주장할 명분에 약한 고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