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리위에서 상식적 판단하지 않겠나"
↑ 합장하는 김기현 대표/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내일(11일)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개최합니다. 지난 1일 이후 열흘 만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오늘(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이 '내일 최고위를 여느냐'고 묻자 "최고위는 열어야죠"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상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를 엽니다.
그러나 지난 4일과 8일에는 열지 않았습니다.
당은 김 대표 외부 일정 등을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당시 최고위원이던 태영호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 심사에 들어간 상황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징계를 앞둔 두 사람이 지도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 태 의원이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를 선언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오후 윤리위 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지도부는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이 이날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해 다음 날 최고위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태 의원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에 대해 "당을 위해서, 정치적인 여러 가지 여건을 잘 고려해 선택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태 의원이) 나름대로 여러 가지 큰 고민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태 의원이 당의 부담과 공천 여지를 고려해 자진사퇴했다는 것 같다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중앙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윤리위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답했습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 등과 함께한 취임 1주년 오찬에 대해 "제가 대통령실 대변인이 아니다. 대통령실에 물어봐 달라"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의혹 관련 입장 밝힌 태영호/사진=연합뉴스 |
태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혔습니다.
태 의원은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과 사퇴 문제를 놓고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늘 오후 6시에 회의를 열고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가운데 태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에서는 그간 두 최고위원에 대해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에도 자진사퇴
앞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지난 8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해법'을 언급했습니다.
정치적 해법이란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방안으로 해석됐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