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사용에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런데 메시지 이후, 북한이 오히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건물 20여 곳에서 사용 정황이 포착된 건데 이런 활발한 움직임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입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내 여러 곳에서 우리 공장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개성공단 21곳의 건물과 공터에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된 겁니다.
버스 차고지를 비교하면 2년 전에 비해 차량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 상당수가 운행 중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부 건물 옆에는 쓰레기 더미로 추정되는 하얀색 물체가 놓인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제가 나와 있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산 뒤로 북한 개성의 전경이 보입니다. 고요한 분위기지만 안개 너머 개성공단은 2016년 폐쇄 이후 가장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무단 가동 공장은 10여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책임을 묻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무단 사용을 '재산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향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연락 채널 정상화와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위한 물밑 접촉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 아닌가…."
북한의 남북 정기 연락선 무응답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대화 재개의 실마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 뉴스 안병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