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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석 달 전인 지난 2월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을 겨냥했던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똑같은 표현을 써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을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면 아무 일도 안 생길텐데 참 우려스럽다"며 이진복 정무수석을 겨냥했습니다.
최근 3·8 전당대회 직후 의원실 직원들과의 내부 회의에서 "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음성이 공개되면서 이 수석의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안 의원이 지난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며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을 했고, 이 수석이 이를 두고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었는데, 안 의원이 해당 발언을 이 수석에게 그대로 되돌려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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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 사진 = 연합뉴스 |
당시 이 수석의 말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은 "당원들이 바로 직전 당 대표에 대해 상처가 많기 때문에 바로 새로운 당 대표가 용산과 이렇게 갈등에 휩싸이는 것을 정말로 걱정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가 그 정도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당무 개입)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라며 "실제로도 그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회부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김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께 심어줘서 굉장히 악역향을 끼쳤다"며
안 의원은 "둘 다 결과적으로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내년 총선을 굉장히 암울하게 만든 것"이라며 "정말로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