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이혁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1 】
첫 주제 보죠. '열창' 앞에 빈칸이 있는데,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이네요? 윤 대통령이 부른 노래 이야기인가요?
【 기자 】
맞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팝송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죠?
이 과정이 즉흥적으로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어젯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 만찬에서 나왔습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윤 대통령이 굉장히 당황했다"며 "사전에 조율된 게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2 】
야당에서 이 노래를 보는 시각과는 차이가 많이 나네요?
【 기자 】
네, 앞서 민주당에선 사전에 철저히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노래 잠시 부르려고 한 10시간 정도 연습했을 겁니다. 다 기획되고 프로그래밍이 돼 있는 것을 그대로…."
하지만 만찬장에선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매클레인의 기타를 주기로 돼있어서 올라갔는데 노래를 시켜 당황했다는 뒷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질문3 】
사뭇 온도 차가 나는군요. 다음 주제 보죠. '숯불 불고기', 이 시간에 참 침샘을 자극하는 단어인데, 누가 말한 건가요?
【 기자 】
윤 대통령이 어제 당정 만찬장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흘 뒤에 기시다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찾는데, 이때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겠다"는 건데요.
만찬 참석자는 "일본은 스키야키, 즉 전골 위주의 조리법인데 불고기를 숯불에 굽는 건 우리나라의 독특한 조리법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4 】
정상들이 만났을 때 메뉴에 상당히 많은 관심이 쏠리잖아요? 다른 일본 총리가 왔을 땐 어땠나요?
【 기자 】
한일 두 나라 사이 셔틀외교는 12년 만입니다.
12년 전 우리나라를 찾았던 건 노다 전 일본 총리인데요.
당시 노다 전 총리는 후식으로 특별히 추어탕을 주문했습니다.
노다 전 총리는 "촌스럽더라도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는 미꾸라지 정치를 하겠다"는 연설로 인기를 얻으면서 별명이 '미꾸라지 총리'이기도 했죠.
기시다 총리도 이번 방한 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거나 메시지를 담은 메뉴를 주문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질문5 】
식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 저녁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른바 '혼밥'도 언급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 2017년 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 있던 일을 거론한 건데요.
어제 만찬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건 외교적 결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6 】
그랬군요. 기시다 총리의 메뉴가 불고기가 될지, 아니면 다른 음식이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 주제 보죠. '독도에 간 야당 의원', 누군가요?
【 기자 】
민주당 전용기 의원입니다.
어제 전 의원이 독도 땅을 밟았는데요.
방문 취지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독도에 입도해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걸 입증해내고, 그걸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웰컴 투 독도."
【 질문7 】
일본 정부의 반응이 있었나요?
【 기자 】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 국회의원 1명이 독도에 상륙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매우 유감이고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고유 영토를 방문할 때, 일본 정부의 허락이 필요합니까? 도대체 (일본은) 무엇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까?"
【 질문8 】
그런데 일본이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거의 독도 땅을 밟자마자 반응을 내놨어요. 계속 동향을 살피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일본 언론이 특히 독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상황입니다.
전용기 의원실 보좌진은 "일본의 통신사 교도통신이 가장 먼저 독도 일정을 물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독도에 가려다 파도가 높아 가지 못했는데요.
이 사실을 발 빠르게 보도한 것도 일본 아사히TV였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주 초까지 외교 관련 이슈가 계속 이어질 것 같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정민정,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