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마약정치 그만"…한동훈 "마약 잡겠다는데 정치가 왜?"

↑ 한동훈 법무부 장관·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어제(24일) 연일 마약범죄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약정치' 그만하고 내려와서 정치하라"고 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 오늘(25일) "청소년과 국민 보호를 위해 마약을 잡겠다는데, 거기에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 60회 법의날 행사에서 '추 전 장관이 마약 정치를 그만하라고 지적했다'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에 대해 "마약 정치로 주목받으려는 조급함이 자꾸 보인다. 정치하고 싶으면 내려와서 하라"고 적었습니다.

한 장관은 "어떤 정치인에게 정치가 끊기 힘든 마약 같은 것이라는 말은 들어봤다"며 "하지만 마약 정치라는 말은 처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마약 정치라는 말에 어울리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약 정치라는 얘기는 추 전 장관이 새로 만든 신조어인가 보다"라며 '검찰이 마약 수사를 하면 민주당에 신고해달라'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의 말이 '마약 정치'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마약 수사 때문이라고 한다"며 "'마약 정치'라는 말이 있다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약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게 마약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장관은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 누가 잡든 확실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번지는 가운데 정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고 최선을 다해 근절해야 할 문제"라며 "여기까지 상황이 나빠진 과정에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려 최대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마약을 근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마약범죄 증가, 문재인 정부 탓'은 근거 없는 거짓이고, 자신을 키운 주군 윤석열 (당시)검찰총장 저격으로 누워서 침뱉는 배신이며, 국민을 속이는 특수부 부활 시도"라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검찰도, 경찰도 마약 단속실적은 활발했다"며 "최근 마약범죄 증가는 범죄수단의 신종·기술·다양화와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장관 주장대로 설령 지난 정권에서 마약 수사를 못했다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이는 자신을 키워준 주군에 대한 배신"이라며 "이태원 참사에도 마약 수사 단속 과욕으로 정작 군중 밀집에 대한 사고방지 대책은 하지 못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마약 정치로 주목받으려는 조급함이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