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민주주의 아닌 지역주의…청년이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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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박지현 / 사진=연합뉴스 |
"저기, 정치인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이 말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박지현(27)이 성폭력 사건 가해자였던 같은 당 박완주 의원한테 한 말입니다. 당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줬는데, 오히려 직원 채용공고를 내자 국민의 대표인 '의원님'이라는 호칭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서 이런 코멘트를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 코멘트가 여야의 586을 포함한 기성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스튜디오 반전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86을 비롯한 기성 정치인들이 물러나고 상식적이고 개혁적인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기성 정치인은 민생보다는 다음 총선에서 다시 뽑히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은 외면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거대 양당 자체가 국민의 행복보다는 자신들의 권력 추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특권인 불체포 특권은 사라져야 하고, 국회의원 급여는 근로자 평균 임금인 월 350만원도 무방하며, 현재 한국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지역주의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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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박지현 / 사진=연합뉴스 |
강원도 원주 출신의 박지현은 대학생 시절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의 2인조 멤버 중 한명입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디지털 성 착취 현장에 잠입, 1년여 동안 취재했으며 경찰과 공조함으로써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체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관련 제도 개선에도 공이 컸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재명 캠프에서 디지털성범죄근절 특별위원장,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조국 사태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 586 정치인들의 퇴장, 당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을 요구해 당내
그는 정치 팬덤인 '개딸'의 온갖 협박과 욕설, 문자 테러에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2022년 미국 타임지의 '올해에 떠오르는 인물 100인', 영국 BBC방송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각각 선정됐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