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쩐당대회…당명 부끄러울 정도”
↑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 의원 등이 당 의원총회에서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13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윤 의원은 비공개 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무리한 검찰의 기획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 관련 “내부 전당대회 진행됐던 이야기를 (검찰이) 기획수사하고 뒤집어씌우는 것은 검찰의 무지막지한 탄압이라 규정하고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하며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을 ‘이정근 게이트’ 등으로 규정하고 수사당국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의 당내 선거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전대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민주 부패 정당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이정근 전 사무총장 녹음파일에서 민주당의 부채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현직 의원 사이에서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 간 정황을 포착해 최근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 주거지,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특정후보(송영길 전 의원)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 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습니다.
검찰은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전당대회 자금 9,000만 원을 마련해 윤 의원에게 2번에 걸쳐 총 6,000만 원을 300만 원씩 든 봉투 10개씩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
나머지 3,000만 원은 대의원 등 전당대회 관계자들에게 제공됐고, 이 과정에 복수의 정치인이 관여한 걸로 판단해 수사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