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도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해군에도 타격" vs "괴담"

野 "삼중수소 대처 방안 있나" 與 "정권 뺏기니 반일 몰이"
이종섭 국방 "방사능 오염 해산물 없는 걸로 알아"

↑ 6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늘(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관련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날 후쿠시마로 항의 방문을 떠난 가운데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 시 우리 해군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이 '괴담 수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을 때 노출된 방사성 오염수 중에서 특히 삼중수소는 조수기로 걸러내지 못한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오면 각종 위험을 일으키는데 국방부의 대처 방안이 있느냐"고 질의했습니다.

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방류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막아야 한다"며 "희석하면 괜찮으니 모른 척하고 먹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장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우리 해군"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송옥주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이) 말씀하는데,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수방관하거나 무대책을 내세우는 부분들이 문제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갑석 의원도 "방류에 대한 찬반 문제는 국방부와 관련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본이 곧 방류한다고 하니 과연 피해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우려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근거도 없이 괴담을 퍼뜨린다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또다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갖고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한다"며 "IAEA TF팀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때는 아무 얘기도 안 했나. 정권을 뺏기니 이것으로 반일 몰이 해도 되는가. 왜 그렇게 후쿠시마 타령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원식 의원은 "일본이 방류한다면 '오염수'가 아니라 '오염 처리수'인데 주구장창 '오염수' 운운하고 있는 것은 '용어 혼란술'"이라며 "국립해양연구원의 해류 모식도에 따르면 (오염수가) 북태평양 해류를 통해 들어와 3∼5년 후에 일부가 약간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인데 하도 억지를 부리니까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연어와 오징어 등이 오염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일본 해산물 전수조사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있는가"라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방류하게 될 오염 처리수가 우리 근해로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신 의원의 질의엔 "해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장관은 답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