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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보수 완패'…이재명 "놀라운 선택"·이준석 "심각한 상황"

기사입력 2023-04-06 15:26 l 최종수정 2023-04-06 15:51
국민의힘, 재보선서 울산 완패
이재명 "尹 정부에 강력한 경고장"
이준석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덕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시 남구 수암시장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덕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5일) 5개 시·도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 남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말 놀라운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4.5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최덕종 울산남구의원, 우종삼 군산시의원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울산 시민, 군산 시민 분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울러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 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 채한성 경북도의원 후보, 박한상 청주시의원 후보까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얼굴로 활약해주신 모든 후보님들 고생 많으셨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열띤 경쟁을 펼쳐주셨다"고 위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7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7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 열린 4.5 재보궐 선거에서는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에 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당선됐으며 울산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이변이 일어난 겁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울산 시민 분들께서 정말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는 국민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전국 각지의 민주당의 당원, 지지자 분들께서 울산 남구의 작은 선거를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선거로 만들어주신 덕분"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더욱 겸허히 받들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울산시당이 오늘(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5일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는 울산 남구의회 의원 최덕종 당선인, 네...
↑ 민주당 울산시당이 오늘(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5일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는 울산 남구의회 의원 최덕종 당선인, 네 번째는 이선호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울산시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회 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울산시민들이 날린 강력한 경고장이자 보수 텃밭의 지형을 판갈이할 변화"라며 "민주당은 총선에서도 다시 승리하기 위해 울산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당 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선 때보다 10%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

고 경고했습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최고위원들은 망언과 실언을 쏟아내고도 남 탓 뿐이다. 지도부는 그런 망언들에 아무런 제지도 못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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