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비용 등 내년 예산에 반영 계획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국가보훈처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독재자 부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오늘(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앞세워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편법을 동원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 한창"이라며 "보훈 업무에 관련성도 없는 대통령의 측근인 검사 출신 박민식 전 의원을 보훈처장으로 임명한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때마침 국민의힘도 정부에 발맞춰 '건국 대통령 이승만' 띄우기에 열일하고 있다"며 "더욱이 보훈처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전직대통령법’이 아닌 ‘국가유공자법’에 근거해 추진 중이다. 독재를 일삼던 전직 대통령을 찬양한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보훈처가 나서서 꼼수에 골몰하니 한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총탄을 발사했던 독재자를 미화하다니 윤 대통령은 3·15 의거와 4·19 혁명 민주 열사 영령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독재를 미화하고, 헌법 정신마저 부정하려는 정부와 여당의 역사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재정치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도 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27일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념관 설계, 건립비용 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서울시와 함께 기념관 건립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부지를 제공
박민식 보훈처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신 제 148주년 기념식에서 "진영을 떠나 이제는 후손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