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인사에 외교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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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사진 = 연합뉴스 |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30일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실장은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며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답하는 게 임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안보실을 포함해 대통령실 전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일해온 조 실장은 김성한 전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함에 따라 새로운 외교·안보 사령탑으로 임명됐습니다.
한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돌연 사임과 조태용 주미국대사의 신임 안보실장 내정에 따라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내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김 실장 사임과 조 대사 발탁 모두 뜻밖이란 이유에서입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실장의 이날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곧바로 이어진 후임 실장 인선에 외교부 내에서도 당황스러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주미대사 자격으로 현재 재외공관장회의(27~31일) 참석차 일시 귀국 중인 상태로 당초 30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안보실장 내정 발표 뒤 관련 일정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선 이번 안보실장 교체 인사를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거쳐 진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릴 땐 각국 주재 대사들이 일제히 주재국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 수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외교가에선 "올해 한미가 함께 추진해야 할 동맹 70주년 사업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윤 대통령이 조 내정자가 떠나게 된 주미대사 자리를 오래 비워 두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차기 주미대사도 조 내정자처럼 정통 외교관 출신의 '미국통' 인사로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현직 중에선 조현동 제1차관과 김홍균 주독
다만 윤 대통령의 조 내정자의 후임 주미대사를 곧바로 지명하더라도 통상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에 6주(42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달 26일 한미정상회담 전에 새 대사가 부임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