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째인 구금자를 강제로 낙태시키고, 온 방에 벌레가 들끓어 밥조차 편히 먹지 못했다."
바로, 북한의 구금시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영국의 한 북한 인권 단체가 구금시설에 있었던 이들을 인터뷰했는데, 도주를 하면 공개총살을 하고,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 낙태를 시켰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한 구금시설입니다.
수감자들은 북한 국경을 넘었거나 한국의 정보를 접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시설에 도착하면 돈을 숨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명을 세워두고 나체로 신체검사를 합니다.
▶ 인터뷰 : 구금시설 피해자
- "일회용 장갑 있잖아요. 그걸 끼고 여자들 자궁에다 손을 넣고 돈이 있는가 검사하는데…"
함경북도 전거리교화소에서 머물던 다른 구금자는 방에 벌레가 들끓었다고 말합니다.
교화소에서 도주한 이는 공개총살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교화소 피해자
- "그걸 질질 끌고 온 거지. 마당에 피가 완전히 많았고 걔를 가운데 놓고 우리가 그걸 한 바퀴 도는 거예요. 너희도 도주하면 이렇게 된다"
임신 7개월 구금자를 교도관들이 발로 차 낙태를 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영국의 북한 인권 단체인 한미래가 1,100여 명의 고문 피해자들을 만나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인권침해 발생 장소 200곳과 7,000여 건의 인권침해 사례, 900명 이상의 가해자 정보를 다뤘습니다.
▶ 인터뷰 : 김지원 / 한미래 조사관
- "국제법에 의거해서 분석을 함으로써 이것들이 이제 책임 규명 활동을 좀 더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목적입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출범이 10주년을 맞았지만, 북한의 인권 유린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3D 화면출처 : 한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