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김주애 소개 후 김여정 밀려났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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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왼쪽), 리설주/ 사진 = 연합뉴스 |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과 아내 그리고 딸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직 북한 외교관의 분석이 나와 주목됩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1991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21일(현지시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딸 김주애가 대외에 소개된 이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밀려났다”며 이같은 상황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권 중심부에서 수많은 임무를 수행하던 김여정은 김정은의 최측근이라는 고 전 부원장은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정권의 중심에 있고 김 위원장의 가까운 보좌관으로 북한의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리설주는 그의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김여정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김여정과 리설주 사이에 모종의 권력다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김주애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뒤 "김여정은 사이드로 밀려났다"며 공식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중심에 자리하던 김 부부장의 모습도 이젠 볼 수 없다고 고 부원장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보도한 북한 매체는 김 부부장이 인파 속에 멀리 서있는 모습만 촬영했고, 그달 17일 내각과 국방성 관리들 간의 축구경기에서도 김 부부장은 그의 오빠와 가족들이 앉은 앞줄이 아닌 뒷줄에 착석했다는 설명입니다.
고 부원장은 "모든 한국인들이 이 장면을 봤다"며 "이는 김여정이 김주애에 세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딸을 내세우는 것은 결국 "고위 관리들과 군사 엘리트층에 4대 권력 승계를 암시하기 위함이면서 대외적으로는 자신의 딸을 아끼고 국가 미래를 신경쓰는 '아빠'(daddy)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에 핵무기를 물려주는 것이 국가를 보호하는 방법이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미사일 발사 현장에 주로 딸과 동행한 것은 ‘미래에 핵무기를 물려주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라는
김 위원장은 축구 경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군사 행사에만 김주애와 동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약 10세로 추정되는 어린 김주애를 서둘러 보여준 것은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고 부위원장은 추측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