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치톡톡은 유호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1 】
어제 한일 정상의 친교 만찬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는데 뒷 이야기가 전해지나요?
【 기자 】
1차 만찬 뒤 양국 정상만 자리를 옮겨 2차 만찬을 이어갔죠, 후일담도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이 통역만 배석한 상태로 재킷도 벗고 넥타이도 푼 채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데요.
맥주를 마시던 윤 대통령이 한국 소주를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기시다 총리는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함께 마신 후 한일 우호의 맛이 좋다는 화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 제안으로 일본 술 고구마 소주도 한 잔씩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임기 중에 한일 관계를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취지로 화답했다고 합니다.
【 질문2 】
만찬 분위기만큼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1차 만찬이 부부 동반으로 진행된 것도 드문 일이라고요.
【 기자 】
이번 방일은 '국빈 방문'이 아닌 외교 의전을 간소화한 '실무 방문'이었는데요.
그런데도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도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선 건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무 방문을 할 경우 총리 관저에서 관계자가 배석한 채로 만찬이 진행되는데,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오늘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여론은 썩 좋지 않습니다.
【 기자 】
네, 한국갤럽이 14~16일 어제까지 3일간 진행한 조사인데요.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3%, 부정평가는 60%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조사보다 부정평가가 2%p 올라 석달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습니다.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일본 관계, 강제동원 배상 문제, 외교로 15%를 차지했습니다.
그간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면, 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 만큼이나 국내 여론의 향배도 중요한데요.
강제 징용 해법에 대한 반대 여론을 풀어가는 게 윤 대통령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 질문4 】
반발이 야권에서도 거셉니다. 그 여파로 오늘 국방위 전체회의도 파행됐다고요.
【 기자 】
북한 도발 등 현안 질의가 예정된 국방위 전체회의가 있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이런 피켓을 붙인 채 참석했습니다.
태극기 아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고 적혀있죠,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인 겁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방위 역사상 피켓을 붙이고 회의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며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설 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걸 붙였다고 회의를 못 하겠다고 하면 국회의원으로서 의무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 인터뷰 : 한기호 / 국회 국방위원장 (국민의힘)
- "21대에서도 두 번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게 세 번째인데 지금은 진행해 달라는 게 무리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내로남불 아닙니까."
여야를 불문하고 이런 피켓 신경전으로 회의가 파행된 건 한두 번이 아니죠.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오후 회의에 '회의합시다'란 피켓을 붙이고 양당에 회의 진행을 촉구했지만, 결국 오늘 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