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스키야키·2차는 오므라이스…"한일 정상 서로 '소주' 권해"
↑ 만찬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부부/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을 끝내고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7시 40분쯤 스키야키로 유명한 ‘요시자와’(吉澤)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만찬은 부부 동반으로 진행됐습니다. 식당에 먼저 도착해 있던 기시다 총리가 입구로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기시다 유코 여사까지 나와 네 사람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후 네 사람은 신발을 벗고 지하로 내려가 만찬 장소인 방으로 향했습니다. 전통 일본식인 ‘호리고다츠’ 방으로 네 명의 통역관이 배석했습니다.
↑ 만찬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부부/ 사진 = 연합뉴스 |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가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많은 일본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요시자와 식당 직원들도 윤 대통령 부부가 도착했을 때 한데 모여 크게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시자와는 1924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현재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노포로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스테이크 등 일본 소 '와규'를 다양한 요리로 즐기는 유명 식당입니다.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양 정상 부부가 진행하는 만찬에 대해 "만찬은 양 정상간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 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 며 "아베 전 총리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가졌던 스시 만찬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꼬치 만찬과도 비교된다. 양 정상간 별도 대화를 통해 공식회담에서 하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하는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차로 요시자와에서 280m 가량 떨어진 긴자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사진 = 연합뉴스 |
두 정상은 이곳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스스럼 없는 분위기 속에서 맥주와 소주를 주고받으며, 오므라이스 등을 먹었다고 알려졌습니다. NHK 보도에 따르면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 소주를, 기시다 총리는 일본 소주를 서로 권하며 우호를 다졌다고 전해졌습니다.
양 정상은 상의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로 스스럼없는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임기 내 한일관계를 가장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의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