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헌 80조' 삭제 검토에 이동학 전 최고위원 "혁신 후퇴의 길"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당헌 80조 삭제는 혁신 후퇴의 길"이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 전 최고는 자신의 SNS에 "부정부패와 정치가 한 몸이었던 역사의 시대를 지났다"면서도 당헌 80조는 민주당 당헌에 새겨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을 때 당직을 정지하되,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면 당무위 의결로 이를 취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에서 삭제를 검토하는 걸로 알려지자 반발한 겁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실제로 부정부패 정치인이 나왔을 때 법원 판단까지 기다리자며 시간 끄는 정당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어떤 혁신을 더할까 고민하고 실천해야지, 이렇게 혁신을 후퇴시킬 것인가로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면 그것은 혁신의 이름을 빌린 낡음이고 구태라는 지적입니다.

또 "정당과 국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며 "검찰만 쳐다보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을 더 깊게 헤아리는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울러 "당헌 80조 삭제야말로 방탄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결코 가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