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제3자 변제' 일본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과 관련해 "세계에 자랑할 대한민국이 일본에게는 '호갱'이 되고 말았다"며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2023년 계묘년 '계묘국치'"라고 11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이번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에게는 최대의 굴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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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하는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
이 대표는 정부가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배상안이 피해자 입장을 존중한 결과라고 하는데 '그따위 돈 필요 없다'고 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을 이 귀로 똑똑히 들었다"며 "이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한 것인가"라고 따졌습니다.
이어 "국민은 기가 막히고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상처에 난도질을 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겠다"며 "대통령 부부 초청장 말고 일본이 양보한 것이 대체 단 한 개라도 있냐"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간도 쓸개도 다 내줬는데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도, 전범기업들의 배상도, 그리고 수출규제 제재 조치 해제도 아무것도 없다"며 "오죽하면 일본에서도 '일본의 완승' '이렇게까지 양보하다니 참으로 놀랍다'라는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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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 외치는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
이 대표는 '친일파 망언' 논란이 불거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김영환 충북지사를 겨냥해 "곳곳에서 아예 대놓고 친일파들이 커밍아웃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참으로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아니냐"며 "친일 본색이 바로 그들의 진정한 내심"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한미일 군사 훈련에 대해서는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또 정부를 향해 "영원한 권력은 없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도 없다"며 "지금 당장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해간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마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