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 조금 더 깊게 짚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이기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 같아요. 당내 비명계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어제 당 회의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첫 발언을 비판한 의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수사당하는 것이 제 잘못입니까"라고 했죠.
한 의원은 이 발언에 더 실망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자기 방어 위주로 발언한 것처럼 보여서, 여론이 악화할 거라고 걱정했습니다.
대표의 거취를 두고 내년 총선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사퇴를 압박하기보다는, 대표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질문1-1 】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이 숨졌을 때 실제 이 대표 발언이 어땠죠?
【 기자 】
네, 직접 자신의 책임을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2021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숨지자 "안타까운 일로 어쨌든 명복을 빈다"고 했습니다.
김문기 전 처장 때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납득이 안 된다, 위로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도 했죠.
▶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2021년 12월 SBS 인터뷰)
- "(김문기를)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그러니까 하위 직원이었으니까요. 그때 당시에 아마 팀장이었을 겁니다.
지난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병철 씨가 숨졌을 때,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40대 남성이 숨졌을 때도 책임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 사건들을 모두 동일선상에 놓고 볼 지는 판단의 영역입니다.
【 질문1-2 】
민주당은 '만사검통'이 됐다며 검찰을 공격하고 나섰어요?
【 기자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당의 공세를 검찰 공격으로 맞받았는데요.
민주당은 "검찰이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을 완전히 장악해 '윤석열 검사왕국'이 완성됐다"고 비판했는데요.
"한 집단이 요직을 장악한 건 박정희·전두환 쿠데타 군부 세력 이후 윤석열 검찰 세력이 처음일 것"이라며, '검사왕국'의 막무가내 행태를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모레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선이 발표되잖아요. 이른바 '탕평인선'이 되는 건지 관심이에요?
【 기자 】
김기현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연포탕이란 말을 많이 했습니다.
연대와 포용, 탕평이죠. 어제도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구두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저는 우리당이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속에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 질문2-1 】
그런데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개 강성 친윤계인 아닌가요?
【 기자 】
내년 총선 때 공천실무를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에는 재선의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친윤 의원 모임 '국민공감'의 총괄간사로, 친윤계 핵심입니다.
당정 관계도 이렇게 규정했죠.
▶ 인터뷰 :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5일)
-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아요.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당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 여당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조직·전략 부총장 두 자리엔 박성민, 박수영, 배현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모두 친윤계 의원들이라 탕평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질문2-2 】
깜짝 인선 가능성은 없나요?
【 기자 】
원래 인선을 뒤로 미뤘던 정책위의장 후보군에 재선의 유의동, 송언석 의원이 올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특히 유의동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만큼, 깜짝 인선이라고 할 만 하죠.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여러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선의 기준은 계파나 지역 안배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로, 사실상 당내 친윤과 비윤을 가릴 상황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현재로서는 월요일 인선 발표 때 깜짝 놀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3 】
전당대회 때 주연 같은 조연이었죠. 장제원 의원이 당직 맡을 일은 없다, 다시 밝혔다고요?
【 기자 】
국민의힘은 당대표에 이어 새 원내대표도 뽑는데요.
장제원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된 출마설을 일축했습니다.
장 의원은 차기 당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은 물론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었는데요.
장 의원은 MBN과 통화에서 "필요로 하는 자리에 필요한 시간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또, "대통령 취임 이후 당이 똘똘 뭉치지 못하고, 비판하고 발목잡는 정당이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대통령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지도부가 구성됐으니, 그 과실을 잘 나누는 것은 김기현 대표의 몫"이라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기종 기자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