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 더 자세히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국회 상황 취재하는 정태진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 후보들은 모두 탈락했는데요.
오늘 새 지도부가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맹비판했다고요?
【 기자 】
말 그대로 '십자포화'였습니다.
가장 많은 표로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 이준석계를 '훌리건'에 비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N 통화)
- "이준석 전 대표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시작된 전당대회인데 자신의 아바타 4명을 내세워서 장내에서 마치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훌리건 같은 난동을 부리는 정치는 청산돼야 마땅하다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엄석대로 비유했던 이 전 대표에게 "엄석대는 이 전 대표"라며 "갈라치기, 분열의 정치"라고 꼬집었습니다.
첫날부터 이준석 지우기에 나선 모습이죠.
이에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맞받았습니다.
【 질문 2 】
유승민 전 의원도 나섰다고요?
【 기자】
네, 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이후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경쟁을 말살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천 협박이 사실상 시작되고 민주정당의 건전한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MBN에 "일종의 해당 행위"라면서도 "유 의원은 이제 당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 질문 3 】
이번 전당대회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기자 】
황교안 전 대표 측에서 나온 이야깁니다.
황 후보 캠프 관계자는 "5초마다 늘어나는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의 배수로 나오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바일투표 인증과정이 허술했고, 실시간 투표율이 비공개에 부쳐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투표조작 의혹을 검토해보겠다는 게 캠프 측 입장입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선관위 고발을 당한 바 있죠.
이번엔 아직 직접 나서진 않았습니다.
황 전 대표는 MBN과의 통화에서 "캠프로부터 개략적인 자료를 보고받았다"고 했습니다.
【 질문 4 】
민주당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식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 기자 】
박홍근 원내대표는 어제 5선 의원 오찬과 대표적 비명계 이원욱·윤영찬 의원 만찬, 오늘은 4선 의원 오찬을 했습니다.
예상 밖의 이탈표, 그 원인이 소통부족에 있다고 보고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겠다는 건데요.
박 원내대표는 오늘 오찬에 대해 "함께 지혜롭게 수습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4선 의원도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중진들이 적극 나서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일도 모르는데 내년 공천까지 걱정할 여유가 없다"는 말로 민주당의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4-1 】
문제는 강성지지층들 아닙니까? 당 지도부의 노력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까?
【 기자 】
비명계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성지지층, 어제 '단일대오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민주당 의원 169명에게 떡을 돌렸는데요.
일각에선 문자 폭탄이나 전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기까지 하면서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 비명계 설훈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찾아갔는데요.
"지도부와 함께 하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설훈 의원 대신 공천할 주자가 있냐"고도 했습니다.
내일(10일)은 또 다른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에서 집회도 예고됐습니다.
'민주당 분열 책동하는 이원욱 규탄집회'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집회 뒤 이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 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클로징 】
정태진 기자,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