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 좀더 나눠보겠습니다.
국회팀 김순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한 원동력, 어디에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전당대회는 전과 달리 당원 100%로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당헌·당규가 개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투표율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55.1%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당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누가 움직였느냐, 결과만 놓고보자면 당내 66%를 차지하고 있는 50~70대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선의 김기현 신임 당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보수 주자이자 친윤계로 분류되는데요.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내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반면 이준석계 후보들은 초반 바람을 일으켰는데, 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어요?
【 기자 】
네,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함께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비윤계이자 '천아용인'이라고 불렸는데요.
컷오프를 통과하며 세간에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조직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보들의 낮은 인지도,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로써 당 지도부는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친윤계 일색으로 구성돼 당정관계는 더 밀착될 걸로 보입니다.
이준석계에서는 무명의 천하람 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3위를 차지한 걸 두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천 후보는 당 변화와 혁신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질문 3 】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죠.
【 기자 】
네, 앞서 전해드린대로 안철수 후보는 23.37%로 2위를 차지했는데 김기현 신임 당대표 득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 후보 본인에게는 매우 아쉬운 결과죠.
실제 결과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전당대회 자리를 떴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결정적 장면은 '윤안연대 발언'이었는데요.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유난히 잘 어울리는 연대, 즉 윤안연대라고 발언한 이후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습니다.
이때 친윤계와 맞설지 고민했지만, 안 후보가 이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게다가 친윤은 김기현 후보가, 비윤은 천하람 후보가 각각 선점한터라 운신의 폭 역시 넓지 않았고요.
합당한 지 1년도 안 돼 당내 입지가 약했던 것도 낙선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안철수 후보는 SNS에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