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당선 후 박지현 토사구팽"

이원욱, 오늘 박지현 기자회견장 예약 돕고 동석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냐"
"선거에 활용한 청년을 생각 다르다고 비참하게 해선 안돼"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청년 당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를 외면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비대위원장이 부탁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준 후 항의 전화와 문자가 빗발친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년 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라며 이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장 예약을 도운 데 이어 기자회견에도 동석했습니다.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공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심하게 비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결국 박 전 비대위원장의 독선 공천으로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 공천돼 당선됐다"면서 "그런데 이 대표는 당선된 이후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이 집단적으로 박 전 비대위원장을 비난할 때 이 대표는 침묵했다"면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을 대통령 선거의 장으로 불러내 사용하고, 본인 공천에 이용한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 작년 7월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 사진 = 매일경제

이 의원은 작년 7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잡지 못해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한 것을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뒤돌아가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사진을 보며 민주당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서 활용한 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기자회견장 예약을 약속하면서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 청년이 받을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모습이 어른 정치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홍대 유세 마지막 날 이 대표 옆에 섰던 청년 박지현을 기억해 보시라"면서 "청년 청년 하면서 정작 가장 잘 쓰였던 한 청년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