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부인 김미경 씨가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책임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남편의 선의를 악용하고 우습게 만든 곳"이라며 안 후보를 둘러싼 '보수 정체성'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김미경 교수는 오늘(2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우파가 아닌 좌파라는 의심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 정국 때 김 교수가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끝까지 반대했고, 민주당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남편이 내려놓으면서 더 큰 대의를 위해 많은 희생도 했는데, 이런 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남편을 더 우습게 만들고 모멸감이 들도록 대우하는 곳이 그곳이 아니냐"며 가족으로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남편은 본인이 단일화하지 않으면 진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남편의 진심을 국민들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 있는 저희 딸도 사전 투표를 했는데, 희망을 갖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안타깝게 여력이 모자랐던 것 같다. 충분히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없었고, 그만한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
↑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 도중 큰절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안 후보의 과거 정치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교수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남편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김한길 대표와 공동대표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에 몸을 담았었다"며 "그 이유가 기초의원 공천을 없애기로 약속하고, 그 조건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결국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 다음 결국 탈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 생각으로는 전 국민에게 약속을 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저버릴 수 있느냐, 이게 납득이 안됐던 것 같다"고 당시 안 후보의 탈당 이유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
↑ 1일 경북 포항 한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책임당원 간담회에서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또 김 교수는 "남편의 장점은 굉장히 온화하지만 끈질기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해서 키웠을 때도 다들 1년 내에 망할 거라고 했는데, 10년 이상 굉장히 절박하게 회사를 운영했고 결국은 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큰 일들이 쉽게 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들어와서도 본인은 깨끗하고 선의를 가지고 정직한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결과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저는 남편이 반드시 이것도 이뤄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
↑ 1일 경북 포항 한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책임당원 간담회에서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전날(1일) 김 교수는 안 후보와 함께 경북 포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책임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3·8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