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언하는 김기현 후보/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3·8 전당대회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기현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 경선 진출자 4명 중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설문한 결과 김 후보가 45.9%의 지지율로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3.0%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2.7%였고, 황교안 후보가 10.6%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4.0%였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는 3.8%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44.2%에서 1.7%포인트 오른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29.3%에서 6.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두 후보의 격차는 14.9%포인트에서 22.9%포인트로 늘어난 셈입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김기현 후보 지지율 상승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김기현이라는 확신이 굳어지고 있는데다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가 효과를 발휘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중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100%)으로 진행했습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한편 종반전에 접어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과반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했습니다.
![]() |
↑ 손 맞잡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 사진 = 연합뉴스 |
각 당권 주자들은 선거인단 투표 시작을 이틀 앞두고 막판 당심(黨心)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특히 김 후보는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와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에 이어 '김윤(김기현-윤상현) 연대'까지 중도 낙마한 당 대표 후보들과 잇달아 손잡으며 '통합 정치 적임자'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체 분석에서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확신하고 있다"며 "1차 투표에서 끝내지 못한다면 약간 타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표 차이는 2차 투표에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부동층(浮動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단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 뒤집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대 초반 친윤(친윤석열)계에 날을 세워오다가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 이후 비판을 삼가왔지만, 최근 전대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선관위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여권 주류 세력과 다시 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도 "어떤 사람이 쓰러졌는데, 과연 선수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에서 싸우다가 쓰러진 것인지 당원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전대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의 이런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실의 압박에 '왜 한발 물러섰느냐'는 내부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아서 해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선투표로 갔을 경우, 선명한 비윤(비윤석열) 색채를 보이는 천하람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천 후보는 개혁과 심판 대상으로 연일 당내 친윤 세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 후보 지지층을 자신
강경 보수 성향의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보수 적자(嫡子)'라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동시에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