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 사진=매일경제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해 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화살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했습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지난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 전 대표가 비명계 배후 세력일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이번엔 이낙연 전 대표를 영구제명 해야 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오늘(2일) 오전 7시 41분 기준 2만 1,662명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권리당원 2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을 경우 지도부에 보고되며, 5만 명 이상의 청원은 지도부가 답해야 합니다.
↑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 /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화면 캡처 |
청원인은 이 전 대표를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건을 터뜨려서 지금 이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가 무관하다는 게 정영학 녹취록을 통해서 밝혀졌다”며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사과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검사독재 정권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찬성(139표)이 반대(138표)보다 많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그 직후에 이 전 대표의 귀국과 근황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되었다는 자체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며 “지금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 전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의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청원도 올린 상태입니다. 또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졌을 법한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며 이탈표 색출에 나섰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되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살생부 작성 등 과열 양상에 자제를 당부한 겁니다.
하지만 이 대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계속 이어지는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