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어제(28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 측과 처음으로 마주 앉아 정부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박 장관은 "국격에 맞게 정부가 이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정부안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쳐 진통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피해자 유족들과 처음으로 대면했습니다.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의 피해자 유족, 소송 계류 중인 후지코시 피해자 유족 등 30여명과 만났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이번 면담에서 정부는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 내용을 피해자 측에 설명하고, 의견을 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면담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박 장관은 조속히 강제동원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 / 외교부 장관
- "강제징용 관련 문제를 최대한 조속히,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높아진 국격에 맞게 정부가 책임지고…."
유족 측은 정부가 한일 기업이 참여해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 즉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임재성 / 강제동원 피해 소송 대리인단 변호사
- "일본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부분들을 (정부가) 덧붙였습니다. 기존에 저희가 정부를 통해서 확인한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한일 외교 당국은 배상 문제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관련해, 일본 외무성에서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 주말 비공개로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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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