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 내홍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톡톡에서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강영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어제(27일) 표결 얘기부터 시작해볼게요.
민주당에서 30표가 넘는 이탈표가 나온 상황인데 좀 더 추정이 가능할까요?
【 답변1 】
21대 국회 원 구성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169석, 국민의힘이 115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이 각각 1석, 무소속 7석입니다.
이 중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반대 의사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찬성 의사를 밝혔었죠.
무소속 의원 모두 민주당 출신인데 김홍걸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계획대로 압도적 부결이 나왔다면 민주당 169석에 용혜인 의원과 무소속을 더해 176석이 나왔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 38표의 범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를 두고 계파 간 해석도 엇갈리는데요.
한 친명계 의원은 기권이나 무효가 아닌 찬성을 찍은 표를 주목했습니다.
"찬성을 찍은 게 진짜 이탈표"라며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해도 저것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 당심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자신감을 보인겁니다.
반면, 다른 비명계 의원은 "막판에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지라고 강조한 덕에 반대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며 찬성표가 더 나올 수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 질문2 】
이탈표도 문제지만,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이른바 '살생부'도 돌고 있다면서요?
【 답변2 】
표결 직후 일명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반대표를 찍지 않은 의원을 추정하는 명단이 돌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던져온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는데요.
일부 강성 지지층은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 찬성이냐 반대냐를 추궁하고 반대라고 밝히면 리스트에서 빼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에서 인용을 해 드리기는 좀 곤란하다"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너무 벗어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다음 총선에 공천을 줘선 안 된다는 의미로 살생부란 얘기가 나온 거군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도 민주당 살생부를 만들었다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 답변3 】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최근 내년 총선에서 '자객 공천'으로 퇴출할 민주당 의원 명단을 당원 공모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퇴출 리스트 20명이 정해지면 이들 지역구에 조기 공천을 하고 당이 역량을 총집중시킨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시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서울 마포을에 지역구를 둔 정청래 의원이고요.
그 뒤를 고민정, 김남국, 김의겸 의원 등이 이었고 이재명 대표 역시 5위를 차지했습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지도부에 속하거나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인데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을 살생부에 올렸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친명계 의원들을 올리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