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잡느냐 못 잡느냐 보다 경제·삶 개선하는 문제 관심 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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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조리실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28일 예정된 민생 행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민생 행보를 통해 당 수습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지역구 의원인 박주민 의원과 교육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동용 의원,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오성배 서울교육청 기조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정각에 수색초등학교에 도착한 뒤 급식노동자들이 일하는 급식실과 조리실 등을 둘러봤습니다. 위생복을 착용한 채 조리실을 돌아보며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시된 환풍구 등을 살펴봤습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급식 노동자들이 처한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2021년부터 열 명 중 세 명 이상이 폐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며 "민주당에서 급식실 상황을 체크하고 노동환경 개선이나 건강 진단 문제를 정책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급식 노동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간담회 말미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급식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문제와 노동환경 개선 문제를 위한 정책판단 결정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정족수 절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그러나 가결 표가 더 많이 나와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일찌감치 체포동의안의 '부결'을 예상했던 만큼 충격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7명에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민주당의 한 비명계 의원은 "전체적으로 의원들이 예상 밖이다,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다들 망연자실"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표결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망했다"고도 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지지율 하락과 총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비명계가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단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전날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와 조금 더 소통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과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도 역시 '사퇴 압박'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우리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
이외의 거취 문제 혹은 비명계와의 소통 계획 등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해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