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단일대오 최선…혼란·분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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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부결을 호언장담했던 것과 달리 상당한 이탈표로 간신히 가결을 면했습니다. 이 대표 취임 7개월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 조직적 반란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 27일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명, 반대 138명, 무효 11명, 기권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수 169명을 고려하면 당내 최소 31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초 민주당은 최소 170~175 반대표가 나오리라 예측했는데 한참 벗어난 결과가 나온 겁니다. 만약 무효 및 기권 표 중 10표만 찬성했다면 영장실실심사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 대표가 표결 전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과 스킨십하며 당의를 모으는 데 총력을 다했지만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한 겁니다.
실제로 비명계 의원들 모임인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의원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최소 이탈표가 31표로 추정된다는 분석 이후 우려했던 당내 조직적 반란이 실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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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오늘(28일) 20%에 달하는 이탈표 관련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당을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탄 국회’ 비판이나 이 대표 스스로 대선 당시 공약한 ‘불체포특권 폐기’를 뒤엎는 데 불편해한 의원이 많았다”며 “이렇게 가서는 당이 송두리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는 걱정이 깊어진다”고 털어놨습니다.
다만 “한두 사람이 조직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건 과대해석”이라면서도 “의원들이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냥 합산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대표 향후 행보에 대해 “당 대표 거취 문제를 앞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을 틀림없다”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기권과 무효표를 포함한 범민주당계의 이탈표가 추후 이 대표와 민주당 운명을 좌우할 뇌관으로 꼽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여전히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아울러 부결 결과에 대해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