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학교 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국민의힘도 "인사 검증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사의 표명은 당연한 일"이라며 "몇 번째 인사 참사인지 셀 수도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참사에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련 상임위 간사들과 논의해 태스크포스를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학교폭력 관련된 진상을 규명하고…. (정순신 인사 검증에)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동기라는 점이 작용하진 않았는지 그래서 부실하게 검증된 것은 아닌지도 명명백백하게…."
정의당도 "사의표명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랑 / 정의당 대변인
- "학폭을 무마시킨 아버지의 '법폭'입니다. 검찰 식구 챙기다가 나라 말아먹게 만들 인사입니다."
국민의힘은 "정 본부장이 늦지 않게 사퇴한 건 다행이고 존중한다"면서도 "인사 검증 체계는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대변인
- "중간에 뭔가 점검해볼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도록 인사 추천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오늘 오전 취재진과 만나 "자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국민 정서를 잘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천하람 후보는 SNS를 통해 "인사 검증 시스템을 체계화해 역할 분담과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