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후보의 '땅 투기 의혹'으로 시끄럽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연일 집중되자 김 후보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설명을 듣고도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현 후보가 지난 1998년 매입한 울산 구수리 임야입니다.
이 땅에 KTX 울산역으로 가는 도로가 지나게 되면서 '울산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땅을 지나가게 했고, 그로 인해 1,800배의 시세 차익을 얻었는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김 후보는 오늘(23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먼저, 1,800배 시세 차익 주장은 자신의 땅과 공시지가 기준으로 백 배 이상 차이나는 땅으로 계산한 거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또, 터널을 뚫는 계획이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재임시절 확정됐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지주 보셨습니까.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득이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
실제 시세에 대해 주변 부동산 분위기는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A 부동산 관계자
- "터널로 지나가든 일반 도로로 지나가든 도로가 지나가면 (올라서) 엄청난 가격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B 부동산 관계자
- "김기현 후보 그 사람이 그거 해서 땅값 안 올라갑니다. 산이 뭐 가치가 올라갑니까."
합동연설회에서는 투기 의혹에 집중포화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이재명에게 표 줄 수 없어서 정권교체가 됐습니다. 만약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기현 후보가 대표가 되면 우리가 국민들한테 표 제대로 받을 수 있겠습니까."
▶ 인터뷰 : 황교안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저는 김기현 후보가 사퇴하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은퇴 후 거주 등의 목적으로 산 땅이라며, 거짓 의혹제기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얄팍한 계산을 하는 사람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반격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