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정 맞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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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천하람·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경쟁주자 안철수 후보에게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공개 일정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서 우위를 차지한 김기현 후보에 맞서 연대 행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 후보는 일정 조율을 이유로 거절 의사를 표했습니다.
천 후보는 21일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주 내 이태원에 찾아가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하며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여러 고민을 하려고 한다”며 “안 후보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과 함께 이태원 상권회복 상품권 10만 원 어치를 각각 구매한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습니다.
천 후보는 “제가 10만 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해서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 원어치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며 “가능하면 안 후보와 금주 중으로 이태원을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방문) 일정이 맞을지 모르겠다”고 거절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층이 겹치는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앞두고 전략적 행보를 펴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MBN에서 진행된 당 대표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 당시 천 후보를 향해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며 칭찬했습니다. 토론회 직후에도 “본인이 직접 험지에 출마했다”며 “그런 벤처정신, 도전정신에 대해 진심으로 그렇게 (높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
천 후보도 “덕담 감사하다”며 “어려운 제3당의 길도 꾸준히 노력하신 점을 마찬가지로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이제 한 팀이 됐다”고 말했고, 천 후보는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힘 모을 부분은 잘 모았으면 좋겠다”며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