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조경진 정치부 외교안보팀장 나왔습니다.
【 질문1 】
아침에 미사일을 쏘자마자 북한이 세세한 설명을 내놨어요? 이례적이죠?
【 답변1 】
통상은 도발 다음날 어제 이랬다, 라면서 발표를 해왔죠.
물론 발사에 성공했다는 전제로 말이죠. 발사에 실패하면 아예 발표를 안 한 적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거의 실시간으로 미사일 도발을 하자마자 북한 매체가 상세한 제원까지 밝혔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우리가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이전에 북한 발표와 비교했을 때 분명히 차이점이 보여요.
정치적이랄까, 그렇죠?
【 답변2 】
이번에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전술적인 측면이 강조됐다는 게 다릅니다.
과거 발표 내용은 탄두가 어떻다, 비행 형태가 어떻다 등등 기술적인 설명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오늘 발표는 초대형방사포에 대한 구체적 설명보다는, 이걸 전술핵공격수단이라고 표현하면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구체적 작전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주요 기지 타격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입니다.
일종의 자신감, 또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로 봐야겠습니다.
【 질문3 】
이게 다가 아니죠?
김여정 부부장은 이틀째 담화를 내놨잖아요?
이번 담화를 보니 한국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을 어떻게 보도하는지 꽤 열심히 모니터링하는 것 같아요?
리뷰를 조목조목 반박하는거 보니까요?
【 답변3 】
발끈한 모습이죠.
지난 18일 발사한 화성-15형에 대한 한국의 기술적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실시간 발사 능력이나 연로 앰플화,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늘어놨는데요.
구체적인 증거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번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 이후 9시간 20여 분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했죠.
준비하느라 늦은 게 아니라, 공중정찰에 동원된 적의 정찰기 그러니까 한국 정찰기가 있어서 그 시간대를 피해서 쏜 거라는 취지로 말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경보 레이더같은 방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어느 정도는 파악을 해도, 사전에 공표한 것도 아니고 뒤늦게 이런 주장을 하는건 우연에 근거한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마디로 끼워맞추기라는 겁니다.
【 질문4 】
얘길 들어보면 한국 뉴스 열심히 보고 있다는 건데, 우리 뉴스7도 모니터링하고 있겠군요.
김여정 담화가 연달아 나온 것도, 이렇게 한국에서 나오는 각종 해석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모두 이례적이죠?
왜 안 하던 행동을 지금 이 시점에 할까요?
【 답변4 】
계속 한미 훈련을 하면 우리는 불시에 도발을 할거야, 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면서 명분을 쌓는 겁니다.
지난 17일 외무성 담화에서 "한미가 훈련구상을 이미 발표한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죠.
그리고 어제 김여정 담화에서는 "적의 행동을 건건사사 주시해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게 빈말이 아니라는 듯 도발을 하고 바로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북한의 조급함도 읽히죠.
미국을 향해서 "미군에 달렸다"는 표현을 보면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고도 해석됩니다.
다만, 모레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과의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 클로징 】
지켜봐야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