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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집중 부각되는 이유 이면에 김 위원장의 과거 트라우마가 자리하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5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북한 전략 대담에서 "북한의 세습 체계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김정은의 메시지"라고 김주애의 공개 활동을 평가했습니다.
김정은은 24세에 후계자로 내정됐으며 후계 준비를 시작해 27세에 북한의 지도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정은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그가 24세에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가 가장 트라우마로 작용한 시기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젊은 나이에 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고통과 충격을 받았을 거란 분석입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후계자를 미리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우리는 김주애가 그의 후계자가 될지는 모른다"며 "김정남은 한때 후계자로 낙점됐지만 결국 낙마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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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 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기념연회에 참석했습니다.
기념연회에서 김주애는 아버지 김정은과 어머니 리설주 사이에 앉고, 양 옆으로 선 북한군 장성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등장하는가 하면,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얼굴을 서슴없이 만지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이후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는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습니다.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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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우표사는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성공' 기념우표를 이달 17일 발행한다고 우표도안을 14일 공개했다. 우표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 / 사진 =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
김주애는 우표에도 등장합니다. 우표에는 지난해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동행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김주애는 김정은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거나,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한 모습,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