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도 윤미향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

윤미향, 벌금 1,500만 원 선고…의원직 유지
이재명 “인생 통째로 부정…얼마나 억울했을까”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사적 유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심에서 혐의 대부분에 무죄 판단을 받은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란 모름지기 소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 앞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미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 의원 공금유용에 대한 의혹이 터졌을 때 저는 가장 먼저 강하게 반발하고 윤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면서도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두려워 보수언론의 윤미향 마녀사냥에 침묵할 때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윤미향에 대한 공격이 윤미향이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 굳게 믿었지만 윤 의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차례에 걸쳐 지지입장을 밝힌 뒤 평생 먹은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먹었고 ‘김두관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소리까지 듣자 저도 흔들렸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의원은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공개해서 망신을 주고, 언론의 받아쓰기를 바탕으로 억지 수사를 이어가는 정치검찰의 악행은 수사가 아니라 범죄”라며 “정치검찰의 이런 범죄행위는 지금, 이재명 대표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윤 의원께 사과드린다”며 “지지자, 동지 여러분께도 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리며 다시는 검찰과 언론의 마녀사냥에 속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며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의심했으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검찰이 윤 의원을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비판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 기부금 횡령 등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10일 1심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만 유죄로 판단돼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나머지 7개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윤 의원은 일부 유죄 선고에 대해 항소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