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출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등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국회팀 노태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대표, 오늘 세 번째 검찰 출석이잖아요. 위례·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두 번째인 셈이고요.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했었는데, 오늘도 의원들이 함께 가나요?
【 기자 】
아닙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 혼자만 검찰에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잠시 뒤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당대표로서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해 변호인만 대동해 11시에 출석할 예정인데요.
지난달 10일 성남지청,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검찰 출석인데, 앞서 두 차례는 지도부를 포함해 수십 명의 당 소속 의원들이 출석 현장에 동행했었습니다.
이번에 이전과 달리 홀로 출석하는 건 이 대표의 거듭된 당부에 따른 겁니다.
이 대표는 그간 최고위와 의원총회에서의 비공개 발언을 통해 3차 출석 때는 혼자 갈 테니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SNS를 통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이러한 뜻을 알리기도 했고요.
"절대 나오지 말라"는 지목을 받은 최고위원들은 물론 대변인과 당대표비서실장도 논의를 통해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질문 1-1 】
이번에는 왜 나 홀로 출석을 강조하는 건가요?
【 기자 】
이번 3차 출석으로 검찰 소환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즉, 이번 소환 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요청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됩니다.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들어가면 동료 의원들이 반대표로써 자신을 보호해줘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앞서 의원들이 동행한 두 차례의 출석 뒤 강성 지지자들이 동행하지 않은 의원의 명단을 작성하는 등 '낙인'을 찍었거든요.
이 대표로서는 이런 상황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의총 비공개 발언에서 "그간 검찰 출석에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않았다는 명단이 오르내려 괜한 오해를 받고 불편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1-2 】
오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선고도 있잖아요? 같은 시간 아닌가요?
【 기자 】
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같은 시각인 11시 1심 선고 공판이 열립니다.
전문 시세조종꾼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오는 건데요.
민주당은 선고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 단계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바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보다는 스포트라이트를 김 여사로 돌리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 얘기로 넘어가 보죠. 전당대회 컷오프가 오늘이에요. 이를 앞두고 어제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후보와 함께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했어요?
【 기자 】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연대 움직임을 보였잖아요.
나 전 의원이 당시 표정이 어두웠던 탓에 친윤계에서 지지 선언을 강요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김 후보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이미 벌써 서로 간에 마음을 같이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선을 위해서 길을 같이하기로 했다, 손을 잡았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회의원
- "(표정이 조금 딱딱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 "굉장히 질문이 다양한 해석들을 하셨나 봐요. 그런데 여러 가지 결단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제까지 이틀간 실시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오늘 오전 10시 30분 전당대회 컷오프 결과가 발표됩니다.
컷오프 발표 하루 전까지도 나 전 의원을 향하던 표심을 김기현 후보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 2-1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런 김기현 후보를 견제했어요?
【 기자 】
네, 어제 충북을 찾은 안철수 후보가 "낙하산부대를 가진 사람은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계파가 없기 때문에 낙하산부대도 없고, 공천 파동 없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낙하산부대는 당내 친윤계를 빗댄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윤안연대와 윤핵관이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십자포화를 맞은 뒤 나온 비유인데 비판의 포인트는 유지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절대로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됩니다. 낙하산 부대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이 사람들이 당선이 되게 되면 대거 낙하산 부대를 여기저기 투입시킵니다."
앞서 말씀드린 김기현-나경원 연대를 두고는 누가 연대해 유리하다는 건 핵심이 아니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