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 한발 더 깊이 들어가 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정견발표가 있었잖아요.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있었나요?
【 기자 】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 4명은 모두 한자가 쓰여있는 족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족자 두 개를 펼쳐보였는데요.
'대통령공천불개입'과 '공천자격고사의무화'였습니다.
공천자격고사의무화는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기초자격평가 식으로 한 번 시행됐던 것입니다.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정치발언자유보장' 등이 적힌 족자를 펼쳐보였습니다.
【 질문 1-1 】
또 다른 후보들은 어땠나요? 윗옷을 벗은 사진도 등장했다는데요?
【 기자 】
네, 조경태 후보는 윗옷을 벗은 사진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금 사진이 아니라 초선 때 촬영한 선거 포스터 사진인데, 지금은 당내 최다선, 5선의 경륜을 쌓았다고 과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경태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그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웃통 벗고 감출 것 없는 투명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또, 황교안 후보는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하고 나왔고요.
김기현 후보는 노타이 차림에 활동적이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질문 2 】
네, 오늘 김기현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만나서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왜 오늘 이렇게 나온 거예요?
【 기자 】
네, 우선 오찬을 통해 연대 의사가 나온 시점이 오늘이란 걸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첫 비전 발표회가 있었고, 내일부터는 이틀간 오는 10일 발표될 예비경선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됩니다.
언론사 여론조사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그중에 지지층을 추려내 후보별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이라면 국민의힘이 자체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그 의미가 더 큽니다.
그냥 지지층이 아니라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표본수도 6천 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 그러니까 순위, 득표율 등이 공개되지는 건 아니지만 보통 대략적인 분위기는 전해집니다.
이런 분위기가 다음 달 8일 전당대회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당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삼고초려 끝에 이렇게 연대하는 모습이 나온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1 】
'김나 연대'가 본격화되면, 당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이런 연대 움직임에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화합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만나서 대화하고, 인식도 공유하고, 자문하고,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께, 당원들께 굉장히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정말 좋은 일이고."
그런데 이게 안철수 후보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죠.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두 인물이 안 후보를 향해 전선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거든요.
실제로 김 후보 측은 기존 학생과 전학생 사이에서 보수 정당의 정통성, 그 뿌리적 측면에서 명확하게 그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으론 두 사람의 연대가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이미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 질문 3 】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 보죠. 내일 본회의에서 이상민 장관 탄핵 표결이 이뤄지는데, 당내 기류는 어떤가요?
【 기자 】
우선, 내일 표결을 한다고 했을 때 가결에 필요한 수는 재적 의원의 과반인 150표입니다.
야3당 176명 의원 가운데 이탈표가 27표 이상 나오면 부결되는 건데요.
그런데, 민주당은 앞서 이상민 장관 탄핵안을 당론으로 정하긴 했어도 그 과정에서 불만이 표출됐었잖아요.
또, 내일 표결은 무기명 투표입니다.
이 때문에 이탈표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양샙니다.
원내 행정국에서 오전부터 참석 여부 조사에 나섰고요.
만약에 불참한다면 사유를 적어내라고 한 것은 물론, 직접 전화를 돌려 확인을 하고, 못 나온다고 하면 지도부가 직접 전화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법조인 출신 5선의 이상민 의원은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망하며 "상당히 곤혹스럽고 개인적인 생각과는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