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MBN은 국내에 설치된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중국 체제 선전 의혹에 대해 보도해 드렸는데, 정부는 의혹을 일부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MBN 취재 결과 문재인 정부 말기에 중국 정부가 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공자학원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련 동향을 최소 4차례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호남의 한 대학은 교내 공자학원 강사와 수강생, 중국 유학생 대표가 단체로 중국 열병식을 시청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기를 들어 제시한 '인류운명공동체' 사상을 이해했다는 홍보글도 게시됐습니다.
이듬해 충청지역의 한 대학이 주최한 중국어 시 암송대회에선 1936년 마오쩌둥이 지은 공산주의 찬양시가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2021년과 22년 문재인 정부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공자학원 관련 동향을 4차례 보고 받은 것으로 MBN 결과 확인됐습니다.
해당 보고는 외교부 등 관계부처의 요구로 이뤄졌는데,
21년 5월에는 공자학원 교재에 공산당 치하의 중국 사회 미화 등이 들어있다는 보고였습니다.
지난해 2월 임기 말에는 중국이 공자학원 운영권을 비영리기구에 넘겼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심각성이 적지 않다고 파악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희 / 국민의힘 의원
- "국내 대학을 거점으로 한 공자학원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공자학원이 우리 대학을 기반으로 해서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있는 셈이죠."
지난해 12월 윤석열 정부에서도 공자학원 제재 등 일본 동향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