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실이 선거 개입"…"윤 대통령, '윤안 연대' 발언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판"

3·8 전당대회 '클린 선거' 강조
“현역 의원, 특정후보 지지 행위는 위반”
"윤 대통령, '윤안 연대' 발언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판"

↑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오늘(5일) "우리는 모두 비난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윤심(尹心)' 논란을 직격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클린선거, 공정선거를 위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안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끝났지만 시작부터 당원들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비난과 비방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며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비대위와 선관위에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후보의 선거 캠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의문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선거, 클린선거 협약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도 했습니다.

또 안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3·8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당의 중차대한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 안철수는 이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습니다.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안 의원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윤핵관'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안 의원은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며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이른바 '윤핵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언급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저는 윤핵관에서 찾는다. 무리하게 사람들을 쳐내고 자기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이익 집단화되는 모습들을 국민이 제일 싫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윤핵관 지휘자'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은 "내가 공개적으로 아무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공격한다.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나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기준과 판단이 분명하고 무척 엄격하고, 공사를 확실히 구별한다"며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분명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윤핵관이 간신이네 뭐네 하는 것은 안 후보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받아쳤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안 의원을 비판했단 발언도 전해졌습니다.

안 의원이 최근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